난나파스 왕왈

난나파스 왕왈(Nannapas Wangwol)은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인간의 감정을 추상적인 방식으로 탐구하며 개인과 장소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또한, 수집용 조각 토이(collectible sculpture toys)를 활용해 현대적인 혼합 매체 형식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창조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SETSUNAI

이 작품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슬픔과 기쁨이 뒤섞인 감정이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된다. 이 시리즈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나 자신의 아픔에서 비롯되었다. 사진을 찍기 직전 느꼈던 감정, 즉 최근에 끝나버린 기억들을 되새기는 그 순간의 감정을 담고 있다. 그것들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동시에 한때 그것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벅찬 행복감이 있다.

이러한 감정이 담긴 결과물이 바로 이번 시리즈다. 적외선 사진을 통해 표현된 이 작품은 아픔과 희미한 기쁨이 뒤섞인 감정을 상징한다. 제목 ‘세츠나이(Setsunai)’는 단순한 슬픔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마음이 조여오듯 답답하고 무거운 정서를 뜻한다. 이러한 정서적 강렬함이 바로 이 작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