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노

문준오는 한국 해녀들의 삶을 기록하는 데 헌신해 온 사진작가다. 그의 대표작 「Seaflower Haenyeo」는 국내외 여러 갤러리에서 전시되었으며, 해녀들의 강인한 삶과 바다와 맺은 깊은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해왔다.

Seaflower Haenyeo

제주의 푸른 하늘 아래, 매혹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바다로 뛰어드는 여성들, 이른바 ‘해녀’들이 물 위에서 부표를 띄우며 물결 위에 피어난 꽃처럼 흔들린다. 많은 사람들이 해녀와 그들의 독특한 ‘숨비소리’를 제주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 바다 여성들은 한국의 여러 해안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해녀들은 수세대에 걸쳐 맨몸으로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며 가족의 생계를 이어왔고, 동시에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수호자로 살아왔다. 그러나 해수 온도의 상승, 환경 변화, 그리고 고령화로 인해 그들의 삶의 방식은 점점 위협받고 있다. 나이 든 해녀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늙는 게 아니라, 바다가 우리보다 더 빨리 늙어가고 있어요.”

이번 전시는 제주 해녀뿐 아니라 서해와 울릉도로 향한 해녀들의 삶을 함께 조명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 보자.
“바다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