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경
서울의 숨은 공간들을 탐구하는 사진작가 이민경은, 반포 지역의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에 매료되었다. 그녀는 카메라를 통해 이 활기찬 지역의 사람들, 장소,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기록하며, 종종 간과되는 서울의 일상을 새롭게 조명한다.Bangbae: A Neighborhood Beyond Expectations
처음에는 방배동이 분주하고 부유한 지역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한 방배동은 예상과는 다른, 다층적인 매력을 지닌 동네였다. 서초구 안에 자리한 방배는 현대적인 고층 건물과 오래된 건축물이 공존하며, 새로움과 낡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겉모습 너머로 들어가 보면, 그 안에는 개성이 넘치고 뜻밖의 따뜻함이 숨어 있었다.
방배 주민들의 일상은 나를 매료시켰다.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 골목에서 뛰노는 아이들,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그들의 삶에는 생동감이 깃들어 있었다. 고급 상점들과 오래된 작은 가게들이 나란히 존재하는 풍경은 방배만의 독특한 정취를 더했다.
나는 사진을 통해 방배의 진정한 얼굴을 담고자 했다. 사람들, 장소, 그리고 그 안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내게 주입되어 있던 선입견을 깨뜨리는 순간들을 마주했다. 방배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바라보게 했고,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서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