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chin

수텝 크릿사나바린
지난 10년간 미얀마를 여행하며 특히 국제 뉴스의 중심에 선 카친(Kachin)과 라카인(Rakhine) 지역을 주목했다. 이 두 곳은 미얀마 내에서도 소수민족이 주를 이루며, 종교적·정치적 갈등이 지속되는 분쟁 지역이다. 민주화가 진전되는 듯 보이는 가운데서도 이들은 여전히 그 흐름 밖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카친 지역은 세계의 관심에서 잊히고 있다. 나는 이 지역의 현실과 문화를 기록함으로써 미얀마의 미래를 이해하는 단서를 찾고자 했다.

지난 10년 동안 나는 미얀마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그곳의 사람들과 현실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특히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라카인(Rakhine) 주와 카친(Kachin) 주는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곳이다. 이 두 지역은 모두 미얀마 내에서 버마족이 아닌 소수민족이 주를 이루며,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지속적인 갈등 속에 놓여 있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총선 승리 이후 미얀마는 민주화로 나아가는 듯 보였지만, 이러한 변화는 카친과 라카인 지역에는 닿지 않았다. 두 지역의 사람들은 선거에 참여할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고, NLD의 승리가 자신들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 믿지도 않았다. 세계 언론이 로힝야 사태에 집중하는 동안, 카친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점점 더 외면받았다. 버마 군과 카친독립군(KIA) 사이의 충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카친독립군은 막강한 무장력과 풍부한 천연자원,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독립국가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나는 이 상황을 기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친의 갈등과 그들의 삶, 문화, 그리고 신념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은 미얀마의 미래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 기록은 또한 아웅산 수치 정부가 직면한 현실과, 미얀마가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를 보여주는 증언이기도 하다.

Similar Posts

  • Elephant

    Elephant 수텝 크릿사나바린이 연작은 수린에서 방콕까지 코끼리와 마후트(사육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왜 이들이 도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지 묻는다. 동행하는 동안 사람과 동물이 함께 버텨내는 유대, 고단함, 타협의 일상을 마주했다. 이 작업은 코끼리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인간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사회에 요청한다.

  • Rohingya

    Rohingya 수텝 크릿사나바린로힝야 시리즈는 “그들은 누구인가, 왜 고향을 떠나야 하는가, 왜 그 누구도 그들을 원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2008년부터 나는 직접 그 답을 찾기 위해 현장을 찾아 나섰고, 이후 UNHCR과 오픈소사이어티재단, 스위스 대사관의 지원을 받았다. 이 작업은 지금까지도 여러 지역 및 국제기구의 인권 캠페인에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