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phant
수텝 크릿사나바린
이 연작은 수린에서 방콕까지 코끼리와 마후트(사육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왜 이들이 도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지 묻는다. 동행하는 동안 사람과 동물이 함께 버텨내는 유대, 고단함, 타협의 일상을 마주했다. 이 작업은 코끼리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인간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사회에 요청한다.
수텝 크릿사나바린
이 연작은 수린에서 방콕까지 코끼리와 마후트(사육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왜 이들이 도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지 묻는다. 동행하는 동안 사람과 동물이 함께 버텨내는 유대, 고단함, 타협의 일상을 마주했다. 이 작업은 코끼리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인간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사회에 요청한다.
이 작업은 “왜 코끼리들이 방콕과 같은 대도시를 떠돌아다녀야만 하는가?”라는 나의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코끼리와 그들의 마후트(조련사)를 따라 태국 수린(Surin) 지방에서부터 방콕까지 함께 이동했다. 그 여정 속에서 나는 도시의 불빛과 소음, 그리고 도심 속에 서 있는 거대한 코끼리들이 품고 있는 슬픔을 마주했다.
코끼리는 태국 문화와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신성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개발과 관광 산업의 팽창 속에서 이들은 이제 생존을 위해 도심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들의 삶은 더 이상 숲 속의 자유가 아닌,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타협의 연속이다. 코끼리와 마후트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도시 속을 헤매지만, 그들의 관계마저도 생계의 수단이 되어버린 현실은 우리의 무관심과 탐욕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이 연작은 단순히 코끼리를 찍은 사진이 아니다. 인간과 동물이 공유해야 하는 공존의 의미, 그리고 전통과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이 기록을 통해 코끼리와 그 곁의 사람들이 존중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보다 나은 해법을 사회가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