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승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로모그래피 카메라를 통해 사진의 매력을 발견했다. 이후 후지필름의 필름 포토그래피 교육 과정을 수료하며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기술적 전문성과 예술적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결합한 그는, 다양한 촬영 기법을 활용해 인간 경험의 복잡하고 미묘한 결을 탐구하고 있다.

Portraits of the Commute

「출근의 초상(Portraits of the Commute)」은 수많은 직장인들의 일상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성찰하는 사진 시리즈다. 김철승의 렌즈를 통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출퇴근의 풍경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로 변모한다. 그의 사진 속에는 도시의 복잡한 리듬 속을 오가는 사람들의 조용한 순간, 스쳐 지나가는 표정, 그리고 각기 다른 감정들이 섬세하게 포착되어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직장으로 향하고 돌아오는 행위를 넘어,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희망과 꿈,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내면의 힘을 드러낸다. 그들의 눈빛을 통해 우리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의미와 목적을 찾으려는 보편적 인간의 여정을 목격하게 된다. 작가는 이처럼 솔직하고 찰나적인 순간들을 포착함으로써,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이들의 끈기와 결의, 그리고 종종 보이지 않는 희생에 대해 관객이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