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 사막화

    우즈베키스탄, 사막화 성남훈우즈베키스탄 모인악크는 한때 아랄해 최대의 항구도시였지만, 인간의 수자원 남용으로 바다가 사라지고 흰 소금 사막만 남았다. 유령선처럼 서 있는 폐어선들은 사라진 바다의 기억을 붙잡고 있다. 생업을 잃은 남자들은 떠나고, 노인과 여성, 아이들만이 모래바람 속을 떠돈다. 남겨진 이 땅의 고요는 문명의 탐욕이 남긴 거대한 상처의 침묵이다.

  • 시리아, 난민

    시리아, 난민 성남훈2015년부터 2016년까지 나는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 발칸 루트를 따라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여정을 기록했다. 내전과 종교, 자원전쟁의 희생자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생존을 위해 떠돌고 있었다. 이들은 단지 한 지역의 난민이 아니라, 오늘날 인류의 윤리와 연민을 시험하는 거울이다. 사진은 그들의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증언한다.

  • 인도네시아, 주석광산

    인도네시아, 주석광산 성남훈인도네시아 방카피낭 순가리에이트 지역은 세계 주석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석 광산지대이다. 스마트폰과 전자기기의 필수 원료인 주석 채굴로 섬은 급격히 파괴되고 있다. 불법 채굴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농지는 회복 불가능한 폐허가 되었고, 버려진 채굴장은 오염된 인공 호수로 변했다. 눈부신 코발트빛의 수면 아래에는 인간의 탐욕이 만든 재앙이 잠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