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시각화하는 현실의 연극가

임안나

서울 출신의 사진가 임안나 교수는 매스미디어가 유포하는 전쟁과 고통의 이미지를
메타-픽션으로 재구성하며 현실의 불안을 탐구한다.

임안나

이번 ‘팝타이사진’ 전시를 통하여 같은 아시아 지역에서 살아가는 태국의 작가들과 문화 예술 교류의 기회가 마련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몇 차례 태국을 여행한 경험은 있지만 전시회에 함께 참여하여 작가님들을 만나거나 작품들을 직접 보는 일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 남다른 설렘과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환경, 역사, 문화적 배경에서 생활하며 작업하는 동시대 예술가의 세계관, 시대적 고민, 예술적 표현이 담긴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은, 그 사회와 문화의 내밀한 정서와 감각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교류가 활발하여 더욱 다채로운 주제의 기획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이 전시를 준비하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작가 약력 및 경력

세계를 향한 호기심과 개입하려는 본능에서 출발한 임안나의 작업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문하는 자기반영적 사진 세계를 탐구한다.
그녀의 작업은 전쟁의 무기, 사회적 불안, 그리고 인간의 신체를 중심 주제로 삼으며, 현실 속 불안을 시각적 서사로 재구성한다.

임안나는 국내외에서 20여 회의 개인전과 60여 회 이상의 그룹전에 참여해 왔으며, 2025년 SAYA 사진상과 2020년 일우사진상(ILWOO Photography Award) 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The New Yorker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등 국제 매체에서 “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작가”로 소개되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으며,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풀러턴(California State University, Fullerton) 에서 사진·혼합매체 석사 학위를, 2019년 홍익대학교에서 사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Anxiety ON/OFF (2023), Rehearsal of Anxiety (2018), Frozen Hero (2017) 등이 있으며, 이들 전시에서 임안나는 전쟁 무기와 타인의 고통이 이미지로 소비되는 사회를 메타픽션적 서사로 비판적으로 시각화했다.

현재 상명대학교 사진·미디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예술과 사회, 매체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수상 (Awards)

2025 — 제1회 SAYA 사진상, 사야문화재단, 한국
2020 — 제11회 일우사진상 (ILWOO Photography Award), 한진그룹, 서울
2019 — 르 아를(Arles) 포토 폴리오 리뷰상, 프랑스
2017 — Korean Artist Project 작가 선정, 한국사립미술관협회
2014 — 수림사진문화상, 수림문화재단
2013 — 한국여성신진작가상, 문화체육관광부
2012 — Sovereign 아시아 미술상 파이널리스트 30인, 소버린아트재단
2012 — Public Art 4070 프로젝트 작가상, 퍼블릭아트 매거진
1999 — Young Photographer of the Year, 뉴욕 ‘Gallery Korea’


학력 (Education)

2019 — 사진학 박사(Ph.D.), 홍익대학교, 한국
1996 — 사진 및 혼합매체 석사(M.A.),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풀러턴 (CSUF)
1992 — 사진학 학사(B.F.A.), 상명대학교, 한국


개인전 (Solo Exhibitions)

2025 — Cyclops and the Angel, 류가헌 갤러리, 서울
2024 — White Veil, 허송설 갤러리, 천안
2023 — Anxiety ON/OFF, Galerie Shadows, 아를, 프랑스
2022 — Anxiety; weight transferred to image, Gallery THE BEAM, 대전
2020 — Anxiety ON/OFF, 일우스페이스, 서울
2019 — Mimicry-X, 291 Photographs, 서울
2019 — SHOW UP: The Expression and Illusion of Weapons, 서학동 갤러리, 전주
2019 — Imagine Leaning on Things, 서이갤러리, 서울
2018 — Rehearsal of Anxiety, 갤러리 룩스, 서울
2017 — White Imagination, 아트세빈, 서울
2017 — Frozen Hero, 스페이스22 갤러리, 서울
2015 — Frozen Objects, 진갤러리, 서울
2014 — Concealed Imagination, 갤러리 인덱스, 서울
2012 — Irony-addicted, 진갤러리, 서울
2011 — Restructure of Climax, 진갤러리, 서울
2010 — The Blue Scar, 갤러리 누다, 대전
2009 — Two Imaginary Plays, 두인갤러리, 서울
2008 — White Veil, 갤러리 IS, 서울
2001 — How Much Am I, 갤러리 룩스, 서울
2000 — To Keep My Soul, SK포토갤러리, 서울
1998 — Origami, Generous Miracle Gallery, 뉴욕
1998 — My Money, 1998, Jadita Gallery, 뉴욕
1996 — Witness, Gallery East, 로스앤젤레스
1995 — From a Body, Gallery Main, CSUF, 로스앤젤레스


주요 단체전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5 — HerStories, 갤러리 인덱스, 서울
2025 — INFLECTION – Following Polaris, 주호주한국문화원, 시드니, 호주
2025 — I will be your mirror, Continue Auction, 서울
2025 — 12.3 Extra News, 류가헌 갤러리, 서울
2024 — A Body and Unexpected Mood, Project_Space_Kosmos, 인천
2024 — PHOTO BASEL, Ahn Gallery, 스위스
2024 — 41.6%: Single-person Household, 보안1942, 서울
2023 — PhapThaySajin, 한-태 사진교류전, 태국한국문화원, 방콕
2023 — Visual Narrative, 제7회 부산국제사진제, 부산
2023 — The Direction of the Senses: Finding the Passage, 갤러리 킴, 서울
2023 — Hwang Gyu-tae and Friends, 아트스페이스 J, 서울
2023 — FANTASIA: Virtual and Reality, 함평군립미술관, 함평
2023 — Picture Walking out of the Photobook, 아트스페이스 J, 서울
2022 — 한국현대사진 33주년 기념전, 천불천탑사진문화센터, 화순
2022 — Contemporary Korea Photography, 갤러리 킴, 서울
2022 — Stand in Memory, 대덕문화센터, 대구
2022 — META REALITY: Beyond the Reality, 제8회 대한민국국제사진축전, 서울
2022 — DMZ ART PROJECT: 평화공존구역, 경기문화재단,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2021 — Time Is Not Passing Without Meaning, 제14회 전주포토페스티벌, 전주
2021 — Missing Agenda,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2021 — Flowing Refuses to Stop, 제11회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여수
2020 — 10 Years of Sovereign Asian Arts Festival, 갤러리 인덱스, 서울
2020 — Synergy of Conflict, 갤러리 결, 서울
2019 — Me and Them, 핑야오 국제사진페스티벌, 중국
2019 — What am I going to do with pictures?, 제3회 부산국제사진제, 부산
2018 — Memory and Imagination Variations, 천불천탑사진문화센터, 화순
2017 — Community for Self-Reflection: State, Individuals and Us, 북서울미술관, 서울
2017 — Focus on Korean Documentary, Photoville 2017, 뉴욕, 미국
2016 — My Dear Country, 부산 Art District P, 부산
2016 — Unusual Softness and Tremor, 서울혁신파크, 서울
2015 — Sweet Story, 신세계갤러리, 서울
2014 — Warhol and Friends, 진갤러리, 서울
2013 — Hommage for Yayoi Kusama, 진갤러리, 서울
2013 — Utopia, 오페라갤러리, 서울
2009 — Serotonin II,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7 — Her Room, 두산갤러리, 서울
2006 — Something About, 한·독 여성작가 교류전, 독일
1999 — Perception, 갤러리 코리아, 뉴욕


출판물 (Books)

2025 — 『Cyclops and the Angel』, 류가헌출판사, 한국
2024 — 『Romantic Soldiers』, 류가헌출판사, 한국
2021 — 『Anxiety ON/OFF』, Kehrer Verlag, 독일
2020 — 『Anxiety ON/OFF』, Lim Anna 저, Kehrer Verlag Heidelberg & IANNABOOKS, 한국
2017 — 『Frozen Hero』, Noonbit 출판사
2008 — 『White Veil』, L Company
2002 — 『사진비평(Criticizing Photography)』, Terry Barrett 저 / 임안나 역, Noonbit 출판사


작품 소장처 (Collections)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Art Bank, MMCA)
Sovereign Art Foundation, 홍콩
Space 22 Gallery, 서울
Art Space J, 성남
Jean Art Gallery, 서울
Seoi Gallery, 서울
Soorim Cultural Foundation, 서울
Space OPT, 서울
Art Sebin, 서울
SG 한국삼공
NEXON

참여작품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는 작업은 살아있는 무기, 박제된 무기가 담긴 풍경, 그리고 장난감 무기와 병정으로 연출한 장면을 통해서 전쟁에 관한 판타지와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과정이다. 이번 ‘PhapthaySajin’ 전시에서는 <로맨틱 솔져 Romantic Soldiers>와 <냉각된 오브제 Frozen object> 시리즈 중 일부를 전시 작품으로 소개하고, 이와 연관된 선행 작품들은 도록에 소개하여 전체 작업에 이해를 돕고자 한다.

내가 태어나고 유년기를 보낸 곳은 군부대가 많은 북한과의 접경 지역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 기억의 단상에는 군인과 군용 무기의 이미지들이 두서없이 등장하곤 한다. 특히 계절마다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전투 훈련은 어린 시절의 동네와 인근 학교에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긴장감을 주는 신기한 구경거리였다. 기억해 보면, 아이들에게 이러한 훈련 광경은 때론, 선하고 용맹한 영웅들이 나의 안전과 우리의 승리를 보장하는 전쟁놀이처럼 흥미로웠다. 그러나 현재는 인간적이었던 영웅은 사라지고, 살생의 기계와 기술이 진화된 차가운 기계가 우리의 평화를 지켜주는 영웅의 이미지를 대리하고 있다.
[로맨틱 솔져 Romantic Soldiers] 시리즈는 어린 시절의 전쟁 영웅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여 장난감 병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전쟁 동화를 장면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가까이 살펴본 미니어처 병정들의 얼굴과 몸짓에는, 포탄이 날아다니고 전우가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인 상황과 생사를 앞에 둔 두려움의 순간이 생생히 담겨 있었다. 나는 이 병정들을 순수를 상징하는 하얀색 물감으로 칠하고, 이들을 케이크, 콜라병, 팝콘, 등의 소품과 함께 상상의 장면을 연출하였다. 실제 전쟁의 잔혹함을 드러내지 않는 동화적 내러티브를 통해 어린 시절 우리를 지켜주던 영웅들을 하나하나 소환하고 차가운 기계로 대체된 그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주고 싶었다.

[냉각된 오브제 Frozen objects ] 시리즈는 전쟁 무기와 신화화된 영웅 흉상으로 연출한 가상의 전쟁 기념관을 통해, 영웅주의와 전쟁 기념관의 문화적 의미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나는 실재를 닮은 장난감 무기와 정교한 비율로 제작한 모형 공간으로 관람자의 기억과 상상을 자극하고, 각자의 기억 속 전쟁 기념관의 이미지를 현재로 가져오도록 유도하였다. 화이트 큐브 공간 안에 배치된 오브제들을 흰색 물감으로 칠하거나 흰색 천으로 덮어 미스터리를 품게 하였다. 그리고 실제 전쟁 기념관에서 소풍을 즐기며 기념사진을 찍던 어느 유치원생의 모습을 기억하여, 허공에 떠 있는 빨간 풍선으로 동심을 상징화하였다. 이러한 구성 요소를 통하여, 전쟁 기념관은 어떤 가치로 공동체에 존재하고, 대중은 이 공간을 어떤 정서로 경험하고 향유하고 있는지 질문하고자 하였다.

대표작품

  • 절정의 재구성

    절정의 재구성 임안나〈절정의 재구성〉 시리즈는 현대 미디어가 무기의 폭력성을 미화하고 감각을 마비시키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탐구다. 작가는 광고적 시각 언어를 차용해 전쟁 무기가 어떻게 영웅화되고 소비되는지를 드러낸다. 일상 공간 속 폐무기를 통해 전쟁과 평화의 모호한 경계를 시각화하며, 인간이 폭력을 유희와 소비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시대의 풍경을 기록했다.

  • 냉각된 영웅

    냉각된 영웅 임안나〈절정의 재구성〉 시리즈는 현대 미디어가 무기의 폭력성을 미화하고 감각을 마비시키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탐구다. 작가는 광고적 시각 언어를 차용해 전쟁 무기가 어떻게 영웅화되고 소비되는지를 드러낸다. 일상 공간 속 폐무기를 통해 전쟁과 평화의 모호한 경계를 시각화하며, 인간이 폭력을 유희와 소비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시대의 풍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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