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진

구의진은 도시 환경과 개인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하는 사진작가다. 그의 시리즈 「Memory Signal」은 익숙한 도시 풍경을 추상적인 시각 언어로 변환하여, 시간과 공간이 켜켜이 쌓인 도시의 숨은 결을 드러낸다. 포토그래메트리를 활용한 포인트 클라우드 재구성을 통해, 그는 개인과 도시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생성되는 기억의 층위를 시적으로 시각화한다.

Memory Signal

「Memory Signal」은 도시 공간과 개인의 기억이 서로 맞물리는 지점을 탐구하는 사진 프로젝트다. 작가는 포토그래메트리(Photogrammetry) 기법을 활용해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 형태의 3차원 재구성을 만들고, 그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비물질적 층위를 시각화한다. 익숙한 도시 풍경을 추상적인 구성으로 변형함으로써, 관람객이 도시를 구성하는 역사와 개인적 경험,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층위를 사유하도록 이끈다.

무수한 미세한 픽셀로 구성된 이 이미지들은 도시가 품고 있는 보이지 않는 깊이를 드러낸다. 픽셀로 이루어진 빈 공간들은 관람자가 자신의 기억과 연상을 투사할 수 있는 캔버스가 되며, 도시와 개인 사이의 새로운 감각적 연결을 만들어낸다. 이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도시가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라, 변화와 소멸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집단적이면서도 개인적인 기억의 저장소임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