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향
이미향은 일상 속 평범한 순간들을 포착하며, 강남의 시각적 서사를 탐구하는 사진작가다. 그녀의 작품은 강남의 건축과 사람들, 그리고 도시의 리듬을 독창적인 시선으로 담아낸다. 카메라를 통해 그녀는 복합적인 도시 풍경 속에 숨겨진 인간적인 감정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시각적 직조물로 엮어내고 있다.Everyday Life in Gangnam
한때 서울의 변두리였던 강남은 이제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거대한 도시로 변모했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의 개통과 우수한 교육 환경을 찾아 이주한 중산층 이상의 가족들이 몰리면서, 강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거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 사진 시리즈는 강남 주민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고급 아파트 단지, 학교와 편의시설이 밀집한 분주한 거리,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부유함과 편리함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아래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또 다른 풍경이 존재한다.
나는 카메라를 통해 강남의 정체성을 이루는 평범한 순간들을 기록하고자 했다. 아이들을 학원과 학교로 실어 나르는 스쿨버스, 골목과 상점을 오가는 어머니들의 발걸음, 그리고 도시의 리듬 속에서 반복되는 하루의 장면들—이 모든 이미지들은 강남이라는 도시가 가진 일상의 결을 세밀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사진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중 하나인 서울 강남의 복합적이고도 인간적인 삶을 증언하는 기록이자, 변화를 살아가는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