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onghyi Hong
홍성희shhong9398@naver.com
Lotus
길고도 길다
연당에 꽃이 주연인 시절보다
잎새 시들어 줄기 엉키고
종내에는 물속에서 올올이 풀어져 해체되기까지
멀고도 멀다
사람들은 꽃 스러진 시절을 죽음이라 부르는데
이제보니 그것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우리네 삶
얼음 위에 그어진 선 하나조차 인과(cause and result)인 것을
70이 낼모레인 이제야 알아차리니
깊고도 깊다
자연의 오묘함이여
연이 인생이고 내가 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