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jun Park

박상준
juncity@naver.com

JISUHWAPUNG

신이 천지를 창조한 후 흙, 물, 불로 형태를 빚어 공기를 불어 넣으니 또 다른 소우주인 사람이 탄생되었다는 설(구전)이 있다.

인간이 태어나 제일 먼저 했던 행동은 소통을 위한 언어가 필요했으며,
그것이 결국은 인품을 더욱 격 있게 만드는 도구로써 성문이 발전했다.
그와 더불어 생존을 위한 기초적인 도구가 탄생하고 그들의 격이 올라가면서 그릇 등이 개발되어 발전하여왔다.

비판이 예술가들의 창의의 마중물인 것으로 당연시 여겨지는 작금에서
난 훌륭한 것의 진가가 더 빛을 발하는 동기 또한 또 다른 면에 있어 ‘건강한 창의’라 생각한다.

소통의 도구인 언어와 생활용품의 토기는 권력의 도구로 발전하며 신분 상승의 상징으로 자리 잡던 시대를 거쳐 이제는 심신의 긍정적인 문화의 일부인 예술로 승화되고 있다.

한국인의 시선을 작가가 모두 대변할 순 없으나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전후와 그 순간은 오직 나의 혼을 담아 그것들을 증명해 보려는 의식과 책임감을 느끼는 무거운 누름이라 생각한다.

내가 사는 옆 마을에 천년전의 방식과 형태의 작품을 그대로 고수하여 만드는 도자 작품 가마에 10여 년을 넘게 드나들면서 궁금함과 신기함 그리고 고뇌가 여물어 소우주인 지수화풍이 담긴 도자기작품이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보며 카메라로 2차원적 해석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