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 관찰자

수텝 크릿사나바린

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기자이자 환경·인권 이슈에 깊이 천착하는 ‘현장 관찰자’ 세계를 무대로 사회변화를 촉구하는 시각언어의 장인

수텝 크릿사나바린

태국 출신의 사진기자 Suthep Kritsanavarin은 지난 20년 가까이 동남아시아의 환경·사회·인권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왔습니다. 그는 단기 스냅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현장과 관계를 맺으며 사람·공간·변화의 흐름을 쫓는 방식을 택해 왔으며, 이러한 태도를 통해 얻은 신뢰와 깊이를 바탕으로 강렬하고 설득력 있는 이미지로 국제 매체와 캠페인에 기여해 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상을 그저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사회적 각성을 유도하는 다큐멘터리 언어로서 기능해 왔습니다.

작가 약력 및 경력

수텝 크릿사나바린은 동남아시아의 환경, 사회, 인권 문제를 20여 년 넘게 기록해온 태국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
그의 작업은 “사진가는 사회와 문화를 양심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신념 위에 세워져 있으며, 현장 속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사람들과 관계를 쌓고 그들의 이야기를 깊이 이해하는 과정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는 메콩강 유역의 환경 변화, 로힝야 난민의 인권 문제, 쓰나미 이후의 공동체 복원 등 동남아시아 각지의 사회적 현실을 장기 프로젝트로 담아내며, 개인의 삶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섬세한 서사로 주목받아 왔다. 이러한 작업은 『타임(TIME)』, 『뉴욕타임스』,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오』, 『CNN Traveler』 등 세계 유수의 매체에 소개되었으며, 프랑스 Visa pour l’Image, 일본 Kiyosato Museum, 한국 수원국제사진축제 등에서 전시되었다.

현재 그는 Cosmos Photo Agency(프랑스) 소속 작가로 활동하며, 동남아시아의 소외된 사람들과 자연의 변화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TV 시리즈와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회적 공감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각적 인문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2 – 현재
태국 및 해외 언론을 위한 프리랜서 사진가 및 작가

2001 – 2013
미국 사진통신사 On Asia Image Photo Agency, Zuma Press 소속

2013 – 현재
프랑스 Cosmos Photo Agency 소속 작가

2006 – 2009
캄보디아 앙코르 사진 페스티벌(Angkor Photography Festival) 사진 교육 트레이너

2005 – 2009
InSIGHT-Out! Project 사진 디렉터
UNICEF 및 Open Society Institute 후원으로,
쓰나미와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반다아체·태국 팡응아 지역 청소년 대상 창의적 사진 워크숍 및 교류 프로그램 운영

2007 – 2010
IUCN, TERRA, International Rivers 등 국제 NGO와 협력하여
메콩강 보호 캠페인 진행

2009 – 2011
Stateless Rohingya Project 진행
(Open Society Institute, UNHCR 지원)

2010 – 2012
Asian Muslim Network과 협력하여 로힝야 인권 캠페인 진행

2013 – 2014
SEAPA (Southeast Asia Press Alliance) 의 미얀마 관련 사진 프로젝트 수행

2015 – 2017
NRGI (Natural Resource Governance Institute) 미얀마 광산 프로젝트 촬영

2017
Human Rights Watch 캄보디아 드론 프로젝트 촬영
USAID 지원으로 톤레삽·메콩 프로젝트 제작
Oxfam UK 글로벌 해산물 공급망 프로그램 작업

현재
동남아시아 소외계층을 주제로 한 TV 다큐멘터리 시리즈 및
로힝야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중

기타
앙코르 사진 페스티벌 사진 트레이너
National Geographic Thailand Photo Contest 등 국제 사진 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참여작품

글·사진 | 수텝 크릿사나바린 (Suthep Kritsanavarin)

이것은 한 사람이 메콩강과 라오스의 땅, ‘시판돈(Siphandone)’을 사랑하게 된 18년의 기록이다.
2000년 처음 여행자로 폭포를 보러 이곳을 찾았고, 그 후에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또 환경운동가로 이 강을 다시 마주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했다 — 메콩강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여러 나라들이 저마다의 이익을 위해 메콩의 천연자원을 끊임없이 이용해왔다.
특히 수력발전댐 건설과 같은 거대한 개발 사업들은 강의 흐름과 생태, 그리고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이 사진 기록은 18년 동안 변화해온 강과 자연, 그리고 그 곁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일기’이다.
동시에 그것은 나 자신과, 카메라 앞에서 함께한 이들 사이에 싹튼 우정과 신뢰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작업은 단순한 다큐멘트가 아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관계 속에서 메콩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이해하려는 한 인간의 시도이자,
그 이야기를 이 글을 읽는 당신과 나누고자 하는 나의 진심이다.

대표작품

  • Rohingya

    Rohingya 수텝 크릿사나바린로힝야 시리즈는 “그들은 누구인가, 왜 고향을 떠나야 하는가, 왜 그 누구도 그들을 원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2008년부터 나는 직접 그 답을 찾기 위해 현장을 찾아 나섰고, 이후 UNHCR과 오픈소사이어티재단, 스위스 대사관의 지원을 받았다. 이 작업은 지금까지도 여러 지역 및 국제기구의 인권 캠페인에서 활용되고 있다.

  • Kachin

    Kachin 수텝 크릿사나바린지난 10년간 미얀마를 여행하며 특히 국제 뉴스의 중심에 선 카친(Kachin)과 라카인(Rakhine) 지역을 주목했다. 이 두 곳은 미얀마 내에서도 소수민족이 주를 이루며, 종교적·정치적 갈등이 지속되는 분쟁 지역이다. 민주화가 진전되는 듯 보이는 가운데서도 이들은 여전히 그 흐름 밖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카친 지역은 세계의 관심에서 잊히고 있다. 나는 이 지역의 현실과 문화를 기록함으로써 미얀마의 미래를…

  • Elephant

    Elephant 수텝 크릿사나바린이 연작은 수린에서 방콕까지 코끼리와 마후트(사육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왜 이들이 도시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지 묻는다. 동행하는 동안 사람과 동물이 함께 버텨내는 유대, 고단함, 타협의 일상을 마주했다. 이 작업은 코끼리와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인간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사회에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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