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선 시각의 언어

권학봉

그의 사진은 시간의 잔상 위에 남은 인간의 숨결이다.
사라진 기억 속에서도 현실의 진실을 포착한다.

권학봉

한국과 태국의 사진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태 사진교류전 ‘팝타이사진’에 참여작가로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태국의 사진 문화를 교류하고, 양국의 사진 작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특히, 한국과 태국의 사진 작가들이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 태국의 사진 작가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 전시를 계기로 양국 사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작가 약력 및 경력

권학봉은 경북 상주 출신의 사진작가로, 단국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한화종합화학(현 현대L&C)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후 사진 작업에 전념하며 2014년 온빛 사진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작품 WORSHIP으로 국제사진어워드(IPA)에서 가작을 수상했다. 2025년에는 독립운동: 겹쳐진 시선으로 프랑스 PX3에서 파인아트 부문 1등(Gold), 영국 Monovisions에서 컨셉추얼 부문 가작, 미국 IPA에서 파인아트 기타 부문 공식 선정작(Official Selection)으로 선정되었다.
2025년 7월, 태국 치앙마이대학교 파인아트 학부에서 비주얼아트 전공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2017년부터 태국 람빵에 거주하며 사진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한국-태국 간 사진 교류 프로젝트 ‘PhapthaySajin’의 디렉터로 참여하고 있다.
다수의 사진 및 사진 기술 관련 서적을 저술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진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를 비롯한 대학에서의 강의 경험도 있으며, 그의 작업은 한국과 태국을 중심으로 국내외 전시와 출판을 통해 소개되어 왔다.

학력 및 경력

  • 1996.03~2003.02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 학사 (서울 한남동)
  • 2020.08~2025.07 치앙마이 대학교 파인아트 학부, 비주얼아트 전공 석사 (태국 치앙마이)
  • 2003.07~2006.12 한화 디자인 센터 그래픽 디자이너 (서울 장교동)
  • 2010~ Alamy 기고 사진작가 (영국)
  • 2011~ Getty Images 기고 사진작가 (미국)
  • 2015.05 사진 커뮤니티 사이트 ‘스트로비스트 코리아’ 개설
  • 2018.06 EBS 세계테마기행 ‘황금보다 아름다운 골든 트라이앵글’ 1~4편 큐레이터
  • 2019.11 UNESCO 국제 사진교육 프로그램 강사, ‘17회 EIU 사진교실’, 태국 치앙마이
  • 2024.02 영남이공대, 시각영상디자인과 사진의 이해 출강

수상 경력

  • 2012 스노든 사진 콘테스트 – Choice Award (호주)
  • 2014.05 유랑인들, 권학봉 개인전, 카페 마다가스카 (드림팩토리 + 한겨레 신문 공모전), 서울, 한국
  • 2014.11 온빛 다큐멘터리 – 온빛상 선정 작가 11인 (한국)
  • 2018.11 온빛상 수상 – 로힝야 난민 캠프, 1년 후 (한국)
  • 2023.09 IPA – 파인아트 부문 (추상) Honorable Mention, WORSHIP (미국)
  • 2025.07 IPA 2025 – 파인아트 기타 부문 Official Selection, 독립운동: 겹쳐진 시선 (미국)
  • 2025.07 Monovisions Photography Awards – 컨셉추얼 부문 Honorable Mention, 독립운동: 겹쳐진 시선 (영국)
  • 2025.07 PX3 (Prix de la Photographie Paris) – 파인아트 Photographer of the Year (Gold), 독립운동: 겹쳐진 시선 (프랑스)

출판

  • 2016.11 / 포토샵 라이트룸 사진보정 강의 / 황금부엉이 출판사 / 602쪽 / ISBN 9788960304727
  • 2018.07 / 권학봉의 프로페셔널 사진 촬영 및 조명 강의서 1권 / 황금부엉이 출판사 / ISBN 9788960305069
  • 2018.07 / 권학봉의 프로페셔널 사진 촬영 및 조명 강의서 2권 / 황금부엉이 출판사 / ISBN 9788960305076
  • 2019.04 / 로힝야 난민 이야기: 권학봉 사진 보고서 / 황금부엉이 출판사 / ISBN 9788960305236
  • 2023.04 / PHOTOBOOK HAKBONG KWON / 황금부엉이 출판사 / ISBN 9788960306141
  • 2024.05 / 권학봉의 포토샵 라이트룸 클래식 사진보정 강의 / 황금부엉이 출판사 / ISBN 9788960306295
  • 2024.12 / 동남아 길 위에서: 낮과 밤의 여정 / 황금부엉이 출판사 / 264쪽 / ISBN 9788960306424

개인전

  • 2014.05 유목의 사람들, 개인전, 카페 마다가스카 (드림팩토리 + 한겨레 신문 공모전), 서울, 한국
  • 2015.03 한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것, 개인전, 아트스페이스 코너, 안국동, 서울
  • 2016.11 산위의 얼굴들, 개인전, 수원국제사진축제, 수원미술관, 수원
  • 2016.12 산위의 얼굴들, 초청전, 여미갤러리, 수원
  • 2017.11 낭파, 왕국 다시 돌아보기, 개인전, 수원국제사진축제, 수원빛누리갤러리, 수원
  • 2017.11 Colors of Thailand, 초청전, 초 와이 갤러리, 방콕, 태국
  • 2019.04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 개인전, 갤러리 경북, 인사동, 서울
  • 2020.12 부정의 풍경, 개인전, 치앙마이 대학교 아트센터, 치앙마이, 태국
  • 2022.09 현재 시간과 장소에서의 존재 개념, 학위전시, 룽품 아트 스페이스, 치앙마이, 태국
  • 2023.04 인간 본성에 대하여, 개인전, 갤러리 경북, 인사동, 서울
  • 2024.12 SEA: Day and Night, 개인전, 갤러리 경북, 인사동, 서울
  • 2025.08 독립운동: 겹쳐진 시선, 개인전, 강동아트센터 아트갤러리 그림, 강동구, 서울

단체전

  • 2018.04 인도 자리아의 삶의 대가, 3인전, 룽품 커뮤니티 아트 스페이스, 치앙마이, 태국
  • 2019.12 PhapthaySajin, 참여 및 디렉터, 한–태 사진 교류전, 주태국한국문화원, 방콕, 태국
  • 2023.11 PhapthaySajin, 참여 및 디렉터, 한–태 사진 교류전, 주태국한국문화원, 방콕, 태국
  • 2025.08 DE-CONSTRUCTED, 그룹전, PEP & B-Part Exhibition 주최, B-Part Exhibition, 베를린, 독일

참여작품

저는 인간에 대해서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아마도 여러분들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며,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항상 관계속에서 상호 작용하며 살아 갑니다. 이로써 우리는 서로 연결되고 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제가 주목한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관찰,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과 욕구를 담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본성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인간의 발자취이며,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번 전시에서는 크게 3가지 주제를 사진으로 표현해 봤습니다.

<깃발> : 리더를 따라서 걸어가는 인간의 정치적인 성향에 대해서 표현한 작품입니다. 깃발은 각각 다른 정치적 주장과 가치관을 나타내며, 그 아래서 걷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찾으려 합니다.

<숭배> : 무엇인가 의지하고 숭배하며, 비록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도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본성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강한 힘과 능력을 숭배하면서 우리는 안정감과 보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유> : 갇혀 있는 것과 보호받는 것 사이에서 언제나 끊임없는 고민을 하는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우리는 돈, 권력, 지위 등과 같은 것들에 집착하며, 이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제한되어 버립니다.

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난 1년간 준비해온 작품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작가로서 준비해온 작품이 여러분들께 충분한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감사함을 함께 가져 가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작품들이지만 우리 삶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선, 새로운 영감을 주어, 삶에 더욱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줄 것을 기원합니다.
저의 전시와 함께해 주신 관객 여러분, 그리고 작가들, 전시회를 준비하며 많은 노고를 하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람빵에서
권학봉 드림

대표작품

  •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 권학봉이 작업은 방글라데시 난민캠프에 정착한 로힝야 난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삶과 기억, 그리고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진심을 담아낸 기록이다. 표면적인 언론 보도 너머, 작가는 제3자의 입장에서 로힝야 문제의 역사적·정치적 맥락을 조명하며, 국적과 권리를 박탈당한 이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했다. 이 전시는 단순한 고발이 아니라, 우리가 ‘정의’라는 개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묻는…

  • Denial scenery

    Denial scenery 권학봉이 작업은 인간이 스스로 만든 환경을 ‘자연’이라 믿고 살아가는 현실 부정의 본능을 시각적으로 탐구한 사진 연작이다. 플라스틱 필름에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을 중첩하고, 인공적인 색과 질감으로 다시 구성된 이미지들은 우리가 진실로 마주하기를 거부한 도시적 현실의 자화상이다. 이 전시는 현실을 바라보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리가 애써 외면한 ‘진짜 풍경’에 대한 질문이다.

  • 탄광마을 사람들, 인도 자리아

    탄광마을 사람들, 인도 자리아 권학봉백 년 넘게 지하 석탄이 타오르는 자리아 마을은 생존을 위해 환경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땅이다. 정부의 지원 없이 유독한 공기와 물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이 작업은 그들의 현실을 상업 사진의 언어로 기록하며, ‘그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감을 시각화한다.

  • Face of Mongolia

    Face of Mongolia 권학봉몽골 유목민의 삶을 통해 물질에 얽매이지 않는 단순함과 자연스러운 성격의 힘을 담고자 했다. 현대적인 조명과 편집 기법을 활용했지만, 그들의 실제 삶의 터전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했다.사실과 연출 사이에서 낯선 시선을 유도하며, 유목민의 강인한 의지와 자존감을 전달하고자 했다.

  •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권학봉경쟁과 불안 속에 놓인 청춘의 초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낸다. 작가는 상업사진의 연출과 과장된 리터칭을 통해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시각적 풍자를 시도한다. 대학이라는 공간은 이제 성찰의 장이 아닌 생존의 전장이 되었고, 그 속에서 청춘은 고립된 꿈을 꾼다. 이 작업은 결국 한국 사회의 균형을 잃은 초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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