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걷는 사람

권학봉

세상의 가장 멀리서, 인간의 가장 깊은 순간을 담는다.
그의 사진은 현실을 걷는 시이자, 침묵 속의 이야기다.

권학봉

빛으로 인간의 내면과 사회의 그림자를 기록한다. 다큐멘터리의 시선으로 현실을 응시하고, 예술의 언어로 그 진실을 환기한다. 권학봉은 현실과 기억, 개인과 역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 그의 사진은 결국 ‘보이지 않는 인간’을 바라보는 시도다.

작가 약력 및 경력

권학봉은 인간과 사회, 그리고 그 사이의 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시각예술가이다. 다큐멘터리의 사실성과 순수예술의 해석을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현실 속에서 인간의 존재와 기억, 그리고 공동체의 흔적을 탐구한다. 한국과 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서사를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25년, 그는 《독립운동: 겹쳐진 시선》으로 프랑스 PX3에서 Fine Art Photographer of the Year(1위, Gold)를 수상했으며, Monovisions Photography Awards(영국)와 IPA(미국)에서도 연이어 주목받았다. 2019년부터 한-태 사진 교류 프로젝트 ‘PhapthaySajin’의 디렉터로 활동 중이며, 교육·출판·기획을 아우르는 예술가로서 시각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학력 및 경력

  • 1996.03~2003.02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 학사 (서울 한남동)
  • 2020.08~2025.07 치앙마이 대학교 파인아트 학부, 비주얼아트 전공 석사 (태국 치앙마이)
  • 2003.07~2006.12 한화 디자인 센터 그래픽 디자이너 (서울 장교동)
  • 2010~ Alamy 기고 사진작가 (영국)
  • 2011~ Getty Images 기고 사진작가 (미국)
  • 2015.05 사진 커뮤니티 사이트 ‘스트로비스트 코리아’ 개설
  • 2018.06 EBS 세계테마기행 ‘황금보다 아름다운 골든 트라이앵글’ 1~4편 큐레이터
  • 2019.11 UNESCO 국제 사진교육 프로그램 강사, ‘17회 EIU 사진교실’, 태국 치앙마이
  • 2024.02 영남이공대, 시각영상디자인과 사진의 이해 출강

수상 경력

  • 2012 스노든 사진 콘테스트 – Choice Award (호주)
  • 2014.05 유랑인들, 권학봉 개인전, 카페 마다가스카 (드림팩토리 + 한겨레 신문 공모전), 서울, 한국
  • 2014.11 온빛 다큐멘터리 – 온빛상 선정 작가 11인 (한국)
  • 2018.11 온빛상 수상 – 로힝야 난민 캠프, 1년 후 (한국)
  • 2023.09 IPA – 파인아트 부문 (추상) Honorable Mention, WORSHIP (미국)
  • 2025.07 IPA 2025 – 파인아트 기타 부문 Official Selection, 독립운동: 겹쳐진 시선 (미국)
  • 2025.07 Monovisions Photography Awards – 컨셉추얼 부문 Honorable Mention, 독립운동: 겹쳐진 시선 (영국)
  • 2025.07 PX3 (Prix de la Photographie Paris) – 파인아트 Photographer of the Year (Gold), 독립운동: 겹쳐진 시선 (프랑스)

출판

  • 2016.11 / 포토샵 라이트룸 사진보정 강의 / 황금부엉이 출판사 / 602쪽 / ISBN 9788960304727
  • 2018.07 / 권학봉의 프로페셔널 사진 촬영 및 조명 강의서 1권 / 황금부엉이 출판사 / ISBN 9788960305069
  • 2018.07 / 권학봉의 프로페셔널 사진 촬영 및 조명 강의서 2권 / 황금부엉이 출판사 / ISBN 9788960305076
  • 2019.04 / 로힝야 난민 이야기: 권학봉 사진 보고서 / 황금부엉이 출판사 / ISBN 9788960305236
  • 2023.04 / PHOTOBOOK HAKBONG KWON / 황금부엉이 출판사 / ISBN 9788960306141
  • 2024.05 / 권학봉의 포토샵 라이트룸 클래식 사진보정 강의 / 황금부엉이 출판사 / ISBN 9788960306295
  • 2024.12 / 동남아 길 위에서: 낮과 밤의 여정 / 황금부엉이 출판사 / 264쪽 / ISBN 9788960306424

개인전

  • 2014.05 유목의 사람들, 개인전, 카페 마다가스카 (드림팩토리 + 한겨레 신문 공모전), 서울, 한국
  • 2015.03 한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것, 개인전, 아트스페이스 코너, 안국동, 서울
  • 2016.11 산위의 얼굴들, 개인전, 수원국제사진축제, 수원미술관, 수원
  • 2016.12 산위의 얼굴들, 초청전, 여미갤러리, 수원
  • 2017.11 낭파, 왕국 다시 돌아보기, 개인전, 수원국제사진축제, 수원빛누리갤러리, 수원
  • 2017.11 Colors of Thailand, 초청전, 초 와이 갤러리, 방콕, 태국
  • 2019.04 로힝야 난민의 이야기, 개인전, 갤러리 경북, 인사동, 서울
  • 2020.12 부정의 풍경, 개인전, 치앙마이 대학교 아트센터, 치앙마이, 태국
  • 2022.09 현재 시간과 장소에서의 존재 개념, 학위전시, 룽품 아트 스페이스, 치앙마이, 태국
  • 2023.04 인간 본성에 대하여, 개인전, 갤러리 경북, 인사동, 서울
  • 2024.12 SEA: Day and Night, 개인전, 갤러리 경북, 인사동, 서울
  • 2025.08 독립운동: 겹쳐진 시선, 개인전, 강동아트센터 아트갤러리 그림, 강동구, 서울

단체전

  • 2018.04 인도 자리아의 삶의 대가, 3인전, 룽품 커뮤니티 아트 스페이스, 치앙마이, 태국
  • 2019.12 PhapthaySajin, 참여 및 디렉터, 한–태 사진 교류전, 주태국한국문화원, 방콕, 태국
  • 2023.11 PhapthaySajin, 참여 및 디렉터, 한–태 사진 교류전, 주태국한국문화원, 방콕, 태국
  • 2025.08 DE-CONSTRUCTED, 그룹전, PEP & B-Part Exhibition 주최, B-Part Exhibition, 베를린, 독일

참여작품

수코타이(สุโขทัย)는 13세기경, 크메르 제국의 변방에 위치한 부속국가로 시작해 람캄행(Ramkhamhaeng) 대왕의 등장과 함께 태국 문화의 기틀을 세운 역사적 도시이다. 태국 역사에서 실존 유산이 가장 오래된 왕국이기도 하다.
대나무를 주된 재료로 쓰는 ‘밤부 문화권’ 특성상, 동남아시아에는 오래 보존된 유물이 드물다. 따라서 고대 문명을 복원하거나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 삼국지연의나 제갈량의 남정설처럼 추측만 존재할 뿐, 실질적 흔적은 남지 않았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 속에서도 수코타이 유적은 예외적이다.
크메르 문명과 벽돌 건축의 결합으로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남은 드문 문화유산이다.
불교가 꽃피던 시기의 흔적들이 잘 남아 있어, 불상과 사원의 터전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199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현재는 ‘수코타이 역사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에 공개되어 있다.

이번 작업은 이 유적과 현대 사이의 시간적 충돌을 중심에 두었다.
‘수코타이의 천사’라 불리는 신화적 존재 ‘낭파(Nangfha)’가, 오늘날 역사공원을 다시 찾아와 당시의 영광을 떠올린다는 설정 아래 촬영을 진행했다.
비현실적 존재인 낭파를 표현하기 위해, 모델에게 전통 복장을 입히고 공중에 뜨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 장면은 실제로는 단순한 점프샷으로 구현했지만, 그 설정은 환상성과 기억, 그리고 역사적 시간의 층위를 상징한다.

이 아이디어는 1997년경 구독하던 프랑스 사진잡지 『PHOTO』에서 본 어떤 작가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았다.
잡지 이사 과정에서 사라져버려 이름조차 알 수 없지만, 그 잡지에서 3~4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것으로 보아 꽤 저명한 작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혹시 이 작업의 원작자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알려주길 바란다.
이번 작업은 그에게 바치는 한 동양 사진가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현실이 환상의 표현이라면, 낭파는 그 자체로 수코타이 왕국의 기억이며 역사다.
찬란했던 시대는 사라지고, 다시 발견되고, 풍화된 채로 남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또한, 언젠가 잊히고 재발견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그 날이 온다면, 사진 속 낭파처럼 우리 또한 그 시절을 다시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끝으로, 이 작업이 가능하도록 배려해주신 수코타이 역사공원의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7년 태국 람빵에서 권학봉씀

대표작품

  • 탄광마을 사람들, 인도 자리아

    탄광마을 사람들, 인도 자리아 권학봉백 년 넘게 지하 석탄이 타오르는 자리아 마을은 생존을 위해 환경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땅이다. 정부의 지원 없이 유독한 공기와 물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이 작업은 그들의 현실을 상업 사진의 언어로 기록하며, ‘그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감을 시각화한다.

  • Face of Mongolia

    Face of Mongolia 권학봉몽골 유목민의 삶을 통해 물질에 얽매이지 않는 단순함과 자연스러운 성격의 힘을 담고자 했다. 현대적인 조명과 편집 기법을 활용했지만, 그들의 실제 삶의 터전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기록했다.사실과 연출 사이에서 낯선 시선을 유도하며, 유목민의 강인한 의지와 자존감을 전달하고자 했다.

  •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으로 산다는 건 권학봉경쟁과 불안 속에 놓인 청춘의 초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낸다. 작가는 상업사진의 연출과 과장된 리터칭을 통해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시각적 풍자를 시도한다. 대학이라는 공간은 이제 성찰의 장이 아닌 생존의 전장이 되었고, 그 속에서 청춘은 고립된 꿈을 꾼다. 이 작업은 결국 한국 사회의 균형을 잃은 초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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